저는 출산 직후에는 병원에 딸려 있는 산후조리원에서 10일 정도를 있다가 집에 왔었는데요!
사실 출산 전에는 조리원은 천국이고 주변의 카더라만 듣고 당연히 조리원을 가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조리원은 제게는 생각보다 천국은 아니었어요!

아이를 낳고 남편과 함께 병원에 입원했던 3일 정도는 정말 출산 후에 나오는 행복 호르몬 때문에 회음부 통증 따위는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즐겁기만 했어요.
정말 최근 몇 년 안에 젤 기분 좋았던 3일이었다니까요…ㅋㅋㅋ 그런데…산후조리원이라는 곳은 “산후조리원”이라고 쓰고 “모유수유사관학교”라고 읽어야 할 만큼 아기 수유에 집중해야 하는 곳이더라구요.
모유수유에 별로 뜻이 없던 저조차도 수유 때문에 우울증에 걸릴 뻔 했어요🥲
수유콜 올때마다 뛰어가 수유하고 유축기로 부지런히 유축을 해봐도 젖량이 다른 산모들보다 훨씬 적었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출산 전에 그냥 딱 초유만 먹이고 분유로 바로 가자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모유수유를 안하면 안될거 같은 조리원 분위기에 쓸려가면서 스트레스가 컸던거 같아요.
정말 수유콜이 계속와서 실제로 쉰다고 하는 시간은 밤에 잠자는 시간 뿐이었던거 같아요.

제가 지우를 낳았을 때는 코로나가 정말 기승을 부리고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 증상이 너무 심해서 두려워하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남편도 함께 조리원에 들어갈 수 없는 환경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우울감이 더 극단으로 치닫았답니다… 🥲요즘도 남편 출입을 금지하는 조리원들이 있을텐데요. 남편이 출입 가능한 조리원을 추천드립니당!!

그리고 저는 파워 아이(i)의 성격을 가진 제게는 식사 시간이 정말 힘들었어요.
출산과 수유콜만으로도 힘들었는데 조리원 식당에 앉아 모르는 사람과 의미없는 대화를 하고 있는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주로 자연분만 했는지 제왕절개 했는지, 몇째를 낳았는지, 딸인지 아들인지, 어느 의사선생님한테 낳았는지 등등…
그러면서 조리원동기들과 친해지고 끈끈해진다고 하는데, 그렇게 친분을 쌓았던 조리원동기 모임은 지금은 자연스럽게 와해되었어요.
조리원동기가 있으면 서로 정보 공유도 하고 좋다고 하는데 요즘은 워낙 맘카페도 잘 되어 있으니 조리원동기를 이유로 꼭 산후조리원을 선택하지 않아도 될거 같아요.

그리고 조리원안에는 또 하나의 사회 문화가 있어요 ㅋㅋㅋ
조리원 안에서는 초보엄마들은 둘째 셋째를 낳은 엄마들의 포스와 여유를 부러워하고, 그 부러움 위에서 또 그들 나름대로 훈수도 두고 그러더라구요.
뭔가 모를 서열관계같은 느낌이 있어요 ㅋㅋㅋ
(정말 드라마 산후조리원에 나온 초반 분위기와 비슷해요ㅋㅋㅋ)
이렇게만 말하면 조리원이 천국이 아니라 지옥같아보이지만,
밤시간에 조리원에서 아이를 봐준다는 것.
(밤에 잠을 잘 수 있다.)
내가 살림을 살지 않아도 남이 밥을 준다는 것.
산후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이런 장점이 크기 때문에 갈 수 밖에 없는거 같기는 해요. 그 외에도 조리원에서 하는 여러가지 교육들을 장점으로 꼽으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신생아 목욕시키는법, 다양한 만들기 수업, 산후 요가 등등 ㅎㅎ
저는 코로나 시기에 아기를 낳아서 그런 교육이 일절 없었답니다~😭
외부 강사의 출입이 잦다 보면 코로나 전염 위험이 있어서 그랬던거 같아요!
근데 사실 목욕시키는 건 직접 하면서 알게 되는거고, 만들기는 꼭 그 때 안해도 되고, 산후 요가는 요즘 유튜브 보면 다 나와요…ㅋㅋㅋ

아무튼 저는 조리원 갇혀서 우울했던 날 보다 밤에 잠을 좀 잘 못자더라도 내집에서 내 마음 편하게 있는게 좋더라구요.
만약 제가 둘째를 낳게 된다면,
저는 조리원에는 가되 밥을 방에 갖다주는 조리원에 가서 조리원동기 만들기에 힘쏟지 않고 마사지만 열심히 받고 모유수유에 전전긍긍하지 않을거예요.
그리고 둘째맘이라고 해도 누구에게도 훈수를 두지 않으며 남은 신경쓰지 않고 오롯이 내 몸에만 신경 쓰고 싶어요~ㅋㅋㅋㅋ 그렇지만 제 인생에 둘째는 없습니다 ㅋㅋㅋㅋ
오늘은 여기까지 제가 생각하는
산후조리원 꼭 필요한가
산후조리원은 천국인가에 대한 생각을 끄적여봤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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